제154화
하지안은 그 말을 듣고 당장 달려가 여자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옷에 낙서하고 등에 올라타겠다며 엎드리라고 한 게 장난이라고?”
그 말을 들은 차건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무서운 살기를 내뿜었다.
차건우는 자기 아들이 입학 첫날에 괴롭힘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뚱뚱한 여자는 여전히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사람이 주제를 알아야지, 돈도 없으면서 왜 부자 행세를 하고 다니는 거야? 유치원의 공기가 너희들 때문에 오염됐잖아. 에이, 재수 없어. 당장 네 애새끼를 데리고 꺼져!”
차건우는 또박또박 말했다.
“꺼져야 할 사람은 당신이야.”
하지만 뚱뚱한 여자는 여전히 차건우를 거지라고 생각하고 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 아들과 같이 무릎 꿇고 사과하면 선심을 베풀어서 용서해 줄 수 있어. 안 그러면 경성 그 어떤 유치원이든 당신 아들을 받아주지 않을 거야!”
“허...”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경성 바닥에서 지금까지 감히 차건우의 앞에서 건방을 떠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사실 있었지만, 그들의 결말은 모두 비참했다.
차건우는 분명 웃고 있었지만, 뚱뚱한 여자는 등골이 오싹해 났고, 말끝을 더듬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웃긴 뭘 웃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차씨 가문 사람이야. 경성 최고 재벌 차씨 가문 알지? 내가 바로 차건우의 사촌 누나야! 날 잘못 건드렸다가는 뒤지는 수가 있어!”
하지안은 그 말을 듣고 냉소를 지었다. 차건우의 사촌 누나라면서 차건우를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차건우는 그 여자와 말다툼할 흥미가 없었다.
“고 비서.”
고민석은 머리를 숙이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차’대표님.”
뚱뚱한 여자는 차 대표님이라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사람이 설마 차현 그룹의 후계자 차건우는 아니겠지?’
그런 생각에 다리 힘이 풀려 하마터면 땅바닥에 주저앉을 뻔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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