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유치원 원장은 건방을 떨며 떠들어 대던 뚱뚱한 여자가 기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차... 차 대표님. 아드님이 괴롭힘을 당한 건 다 제 탓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절대...”
하지만 말이 끝나기 전에 차건우의 얇은 입술에서 짤막한 말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앞으로 같은 건 없어.”
그 말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원장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편, 유 선생님의 두려움은 더 커졌다. 반에서 가장 가난한 줄 알았던 아이가 경성 갑부의 자식이라니!
차건우는 차가운 얼굴로 차동연을 안고 검은색 차에 올랐다.
차동연은 차 안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건우는 마음이 아픈 한편 자책감도 밀려왔고 차동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유치원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마.”
하지만 차동연을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안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며 참견했다.
“대표님, 자식을 너무 곱게 키우면 안 돼요. 겨우 이런 일 때문에 도망친다는 게 말이 돼요?”
그녀는 차건우의 자녀 교육 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차건우는 하지안을 힐끔 쏘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입 다물어!”
하지만 하지안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았고 허리를 곧게 펴고 차건우를 설득하려 했다.
“도망치는 건 겁쟁이들이나 하는 짓이에요! 남자애들은 원래 싸우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심지어 피도 흘리면서 크는 거예요. 지나치게 감싸주면 아이한테 오히려 해가 돼요. 대표님이 이럴수록 동연이는 더 나약해지고 어려움을 견디는 능력을 잃을 거라고요.”
차건우는 하지안의 말을 싹둑 잘라 버렸다.
“닥치라고 했다?”
“왜 화를 내세요? 제 말이 맞으니까 찔려서 괜히 화내는 거죠?”
하지안의 눈빛은 냉정했고 또박또박 말했다.
“대표님은 동연이의 아빠니까 동연이를 위해서 정확한 선택을 해야죠. 어려움을 만나면 피하라고 가르치지 마시고. 아빠가 엄격해야 자식이 바르게 자라죠. 너무 오냐오냐하면 애가 삐뚤어진다고요!”
그러자 차건우의 눈빛이 점차 차가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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