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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차건우는 한창 서운하던 참에 그녀의 말을 듣고 바로 비꼬기 시작했다. “이래서 동연이가 널 좋아하는 거였네.” 하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차건우가 말했다. “애한테 잘 보이려고 아부하고, 끊임없이 칭찬하고, 그런 방법으로 동연이가 널 좋아하게 만든 거잖아.” 하지안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었고 차동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차건우를 쏘아 보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입을 열었다. “대표님은 동연이가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안 믿으시는 거예요?” 차건우는 굳은 얼굴로 하지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하지안은 이내 머리를 돌려 차동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동연아, 아빠가 깜짝 놀라게 네 진짜 실력을 보여 줄까?” “네, 좋아요.” 차동연은 머리를 끄덕이고 얌전히 소파에 앉아 그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안은 그의 옆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다가 가끔 낮은 소리로 조언을 해주었다.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따뜻한 한 장면을 지켜보았다. 고민석은 하지안이 화장실로 간 틈을 타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제 생각에는 지안 씨를 동연 도련님의 미술 선생님으로 모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건우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고민석은 용기 내서 말했다. “도련님이 전에는 유치원에 다니기 싫어하셨지만, 지안 씨가 두 번 정도 데려다주시니 신기하게도 더는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림도 그렇고, 다른 선생님들은 도련님과 소통할 수 없지만, 지안 씨는 도련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으니 전 지안 씨가 충분히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건우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잘 가르치긴 뭐가 잘 가르쳐? 애들한테나 먹히는 수작으로 동연이를 속였을 뿐인데, 고 비서는 머리가 안 돌아가?” 고민석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라, 전 왠지 지안 씨와 도련님이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도련님도 지안 씨의 말을 잘 들으시고,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차동연도 붓을 내려놓고 차건우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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