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도련님이 부르셨다고요?”
진 집사는 하지안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4년 전에 이미 끝났고 심지어 차건우는 홧김에 하지안을 경성에서 쫓아버렸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하지안은 진 집사님의 의문을 느끼고 해명했다.
“동연이한테 그림을 가르쳐 주라고 부른 거예요.”
“그렇구나.”
진 집사님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동연이는 장난기가 심해서 가르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전에도 선생님을 적지 않게 모셨지만 전부 다 도망치셨어요. 심지어 도우미 아줌마들은 뒤에서 꼬마 악마라고 부른다니까요?”
하지안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좀 과장인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동연이가 말도 잘 듣고 아주 착한 것 같아요.”
진 집사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잠시 뒤에 알게 될 거예요.”
진 집사는 지금까지 쭉 차동연의 곁에 있었으니 잘 알고 있었다. 이 꼬마 악마는 아버지 외에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안은 집 진사와 얘기 나눈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녀는 아무도 없는 거실을 살펴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아저씨, 할아버지는요?”
“휴, 이제 나이가 들어서 몸이 안 좋으십니다. 지금 외국에서 요양 중이세요.”
하지안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었다.
“심각해요?”
“다행히 치료가 잘 돼서 곧 돌아오실 것 같아요.”
하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건넸다.
“이거 영양제예요. 원래는 할아버지와 아저씨께 드리려고 샀는데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아저씨가 다 가지세요.”
진 집사는 극구 사양했다.
“빈손으로 오면 되지, 선물은 왜 샀어요? 지안 씨는 이제 아이의 엄마니까 돈을 낭비하면 안 돼요. 도로 가져가세요.”
하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아저씨, 이거 중노년 영양라서 제가 먹어도 효과 없으니까 그냥 드세요.”
두 사람이 실랑이질하고 있을 때, 갑자기 급한 발걸음 소리가 났다.
바로 차동연이 짧은 다리를 휘저으며 계단에서 달려 내려오는 소리였다.
진 집사는 그 장면을 보고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꼬마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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