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고 자칫하면 남자의 섹시한 입술과 입맞춤을 할 것 같았다.
하지안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고 차건우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
“저질 체력이네. 고작 몇 걸음 뛰었다고 다리가 풀린 거야?”
하지안은 빨개진 얼굴로 반박했다.
“아니에요! 누군가가 뒤에서 절 밀었다고요...”
차건우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아니긴 무슨, 뛴 지 얼마 안 지나서 숨을 헐떡이던 사람이 누구였지?”
하지안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때, 발바닥에서 갑자기 차가운 기운이 다리를 타고 올라왔고, 하지안이 머리를 숙여 내려다보니 한쪽 신발이 사람들의 발에 차여 저 멀리 덩그러니 누워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 신발!”
그녀는 절뚝거리며 신발을 향해 달려갔지만, 몸이 갑자기 허공에 날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짧은 비명과 함께 본능적으로 차건우의 목을 감싸안았다.
“여기서 기다려.”
차건우는 이 여섯 글자만 남긴 채 몸을 돌려 떠났다.
하지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차건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그 남자가 허리를 굽혀 신발을 줍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안이 한창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차건우는 이미 신발들 들고 돌아왔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발 내밀어.”
하지안은 마음이 복잡했고 거절하려 했지만, 차건우는 이미 그녀의 발을 잡고 있었다.
“가만있어.”
남자 손바닥의 뜨거운 온도가 피부를 뚫고 전류처럼 하지안의 몸속에서 요동쳤다.
하지안은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고 머리를 숙이는 순간, 남자의 완벽한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차건우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신발 끈을 묶어주는 모습을 보며, 하지안은 날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눈치 없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고 급기야 설렘을 느꼈다.
그녀는 차건우의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때, 차동연이 짧은 다리를 휘저으며 달려왔고 얼굴에는 기쁨과 웃음이 가득했다.
“아빠, 아빠, 우리가 1등이에요. 선생님이 상품을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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