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여기로 와.”
하지안은 심장이 쿵쾅거리면서도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귀먹었어? 여기로 오라고.”
그녀는 몸이 경직된 채 불안한 모습으로 남자에게 다가갔다.
“감히 날 갖고 놀아? 죽고 싶지!”
남자가 하지안의 턱을 움켜쥐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
하지안은 뼈가 부서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얼굴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애원하진 않았다.
할 말이 없었으니까.
그 모습에 차건우는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
“입 다물고 있으면 내가 그냥 넘어갈 것 같아?”
하지안은 창백한 얼굴로 변명했다.
“일부러 약속을 어긴 게 아니에요. 정말 일이 있었어요.”
“입 다물어!”
차건우의 미간 사이로 분노가 번뜩였다.
“그 말을 누가 믿어?”
이 여자는 거짓말만 늘어놓기에 그녀의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었다.
이내 차건우가 하지안의 어깨를 잡아당겨 일으켰다.
“가!”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이혼하러.”
어머니가 의식을 잃기 전 당부하던 말을 떠올리며 하지안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난 안 가요. 아직 때가 안 됐으니까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다시 한번 말해봐!”
하지안을 바라보는 차건우의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하지안은 흠칫 몸을 떨며 손톱이 손바닥 살을 깊게 파고들었다.
“아이 지우겠다고 약속할게요. 8개월 후에 이혼해요.”
‘아가, 미안해.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널 포기해야 해.’
“늦었어.”
차건우는 차갑게 웃었다.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
하지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차건우는 더 말하지 않고 그녀의 팔을 잡아끌며 방을 나갔다.
“이거 놔요. 난 이혼 안 해요. 절대 사인 못 해요!”
하지안이 갈라진 목소리로 크게 외쳤지만 도우미들은 멀리서 지켜볼 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차씨 가문의 저택에서 끌려 나갈 위기에 처한 하지안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절망에 빠졌다.
“지안이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냐?”
갑자기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 하지안이 고개를 들자 차준혁이 계단 입구에 서 있었다.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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