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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이윽고 점장은 하지안을 차건우 앞에 데려가며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도련님, 이 옷 어때요?” 차건우는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았다.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그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쳤다. 앞에 서 있는 여자는 짙은 푸른색에 어깨가 드러난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쇄골과 가는 목이 그대로 드러나며 바닥에 드리운 치마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점장은 눈썰미가 좋아 하지안의 장점을 완벽히 부각하는 옷을 골랐다. 긴 다리, 가는 허리에 짙은 푸른색을 두르니 피부가 더욱 하얗게 빛나며 눈부셨다. 차건우는 말이 없었지만 시선을 거두지 않고 빤히 하지안을 바라보았다. 하지안은 그의 시선에 다소 난감했고 점장은 입을 가리며 웃음을 참았다. 하지안은 어색하게 기침을 두 번 했다. “어때요? 이 옷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때 차건우는 정신을 차리고 얇은 입술을 움직이며 차갑게 말했다. “보기 싫으니까 다른 걸로 바꿔요.” 점장은 당황했다. 하지안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굳어졌다. “도련님, 제가 볼 땐 이 드레스가 이분께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꼭 맞춤 제작한 것처럼요. 피부가 하얗고 쿨톤이라 푸른색을 입으면 흰 피부가 더욱 돋보여서 사람이 도도하고 우아해 보여요.” 점장은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믿어보세요. 저는 프로 디자이너라 한눈에 어울리는 옷을 골라낼 수 있어요. 이 드레스를 입으면 누구보다 아름답게 눈부실 거예요.” “내 안목을 의심하는 겁니까?” 차건우의 눈빛이 차가워지자 점장은 불현듯 소름이 돋아 말문을 닫았다. 하지안은 거의 울먹이는 점장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 “이 사람은 보는 눈이 없고 눈썰미도 안 좋으니까 됐어요. 전 그쪽 믿어요.” “...” 차건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저 방탕한 여자가 감히 무슨 배짱으로 나한테 보는 눈이 없다는 거지?’ 짙은 푸른색 드레스를 보자 문득 하지안 배 속에서 유산된 아이와 아내가 바람난 본인 처지가 떠올랐다. 순간 차건우의 표정은 더 어두워지고 마음속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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