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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하지안의 마음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웠지만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하재은을 위로했다. “동연 오빠가 부모님이랑 같이 영화를 봐야 해서 너랑 못 오게 됐는데 네가 속상해할까 봐 거짓말한 거야. 이건 선의의 거짓말이야.” 하재은은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동연 오빠를 용서할게.” 어린아이인 만큼 기분이 쉽게 바뀌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하재은은 흥미진진하게 보더니 가끔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하지안은 마음이 무거워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녀는 뒷자리에 앉은 탓에 차동연의 작은 얼굴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볼이 잔뜩 부풀어서는 작은 손에 팝콘을 쥐고 하민아에게 먹여주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했다. 경성을 떠나려던 그때, 차동연이 어린이집에서 도망쳐 나와 그녀를 붙잡으려다 역을 잘못 찾아갔던 일이. 그렇게 어린아이가 다리 아래에 웅크린 채 몇 시간이나 울었던 그날이. 그런데 조금 전엔 하지안이 준 팝콘조차 받지 않고 남처럼 대하니 하지안은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져 숨쉬기도 힘들었다. 그녀는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영화가 끝난 것도 몰랐고 하재은이 세네번이나 불러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하재은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영화 끝났어, 지안. 나 동연 오빠랑 놀러 가도 돼?” 하지안은 마음을 추슬렀다. “안돼. 엄마가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널 엄마 친구 집에 보낼 생각이야.” 하재은은 실망한 듯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알았어, 그럼 동연 오빠한테 인사하고 올게.” 홀에 다다르자 하재은이 앞으로 뛰어갔고 하지안이 아이의 뒤를 따라가던 중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고소현 씨, 무슨 일이죠?” “입찰이 앞당겨졌어요. 2시에 시작하니까 지금 당장 차현 그룹으로 와요.” 하지안은 의아한 마음에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영화관에 있는데 여기서 차현 그룹까지 좀 멀어서 2시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최대한 빨리 갈게요.” 전화를 끊는데 차건우가 어느새 곁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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