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하민아는 거들먹거리며 대답했다.
“나는 차건우 아내가 될 사람이야. 누구의 이력서를 찢든, 누구를 내쫓든 내 마음대로야!”
장소연이 눈을 흘겼다.
“미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
“때가 되면 내가 말한 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게 될 거야.”
하민아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보상으로 퇴근 후에 가방 사줄게.”
순간 장소연이 활기를 되찾았다.
“샤넬 신상 가방?”
“그래.”
장소연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진짜 살 돈은 있어?”
하민아가 자랑스럽게 블랙 카드를 꺼냈다.
...
한편, 하지안은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져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이봐요. 청소부 씨, 대회는 참가하지 않아도 돼요. 이력서는 이미 내가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하지안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을 꺼내기 전에 장소연이 전화를 뚝 끊었다.
귓가에 들리는 신호음에 하지안은 화가 나서 몸이 떨리며 휴대폰을 꽉 쥐었다.
장소연이 이렇게 파렴치하게 굴 줄은 몰랐다.
‘약속도 안 지키고 말을 바꿔?’
건축 디자인 대회라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반드시 잡아야 했다.
‘어떡하지?’
가슴을 들썩거리던 하지안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
저녁 9시, 차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사모님.”
진 집사가 그녀를 보고 즉시 맞이하러 나왔다.
하지안은 슬리퍼를 갈아신고 무심코 거실을 한 번 둘러보았다.
“할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어르신은 오늘 밤 모임이 있어서 돌아오지 않으세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차건우는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사모님께서 할 말이 있는 거면 전화해 보셔도 돼요.”
하지안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녀는 차건우의 전화번호조차 몰랐다.
“참, 그 사람 평소에 어떤 음식 좋아해요?”
진 집사는 잠시 당황하다가 정신을 차린 후 얼굴에 미소를 가득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 말씀인가요?”
“네.”
진 집사가 더욱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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