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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도련님 오셨어요.” 진 집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검은색 코트를 받아서 옆에 걸어두며 말했다. “일단 앉아서 쉬고 계세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을 위해 저녁을 준비 중이세요.” 차건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네?” 진 집사가 부엌을 가리키자 차건우가 돌아보았다. 유리문을 통해 여성의 가느다란 뒷모습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할아버지가 준비하라고 했어요?” 진 집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르신은 집에 안 계세요. 사모님께서 돌아오자마자 도련님이 뭘 좋아하는지 묻더니 바로 주방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계속 준비 중이에요. 요즘 세상에 저렇게 어른스러운 여자는 드물죠.” 차건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소파에 앉아 하지안이 움직이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저 여자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두고 볼 작정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 안은 조용해졌고 주방에서 가끔 채소를 써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하지안의 모습을 보며 차건우의 눈동자가 어두워졌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잠시 후, 하지안이 저녁 준비를 마쳤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남자의 훤칠한 등을 마주하자 마음이 떨리며 긴장했다. 다시 한번 망설이다가 그녀는 용기를 내어 부엌에서 나오더니 얼굴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녁 준비했어요.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먹어볼래요?” 차건우는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아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이 없었다. 하지안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차건우가 갑자기 콧방귀를 뀌었다. “더러워.” 하지안은 의아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얼굴.” 그 말을 듣고 하지안이 얼굴을 손으로 대충 닦으니 차건우는 슬쩍 보고 더욱 싫은 기색을 보였다. “더 더러워졌어.” 그 말에 하지안이 휴대폰 전면 카메라를 켜고 보니 얼굴과 코끝에 밀가루가 가득 묻어 있었다. 꼭 얼룩 고양이 같았다. 그녀는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지더니 서둘러 얼굴을 닦으며 잊지 않고 덧붙였다. “따뜻할 때 먹어요. 식으면 맛 없으니까.” 차건우가 고개를 돌려 슬쩍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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