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차건우는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차갑게 웃었다.
“너를 도와주는 게 아니야. 정말로 너한테 재능이 있다면 회사에서 훌륭한 건축가를 잃을 필요가 없지. 반대로 네가 주제 파악하는 데 도움도 되고.”
“그래도 고마워요. 내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줬으니까요!”
하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국물 먹어봐요. 안에 있는 고기 볼도 내가 직접 튀겼는데 맛있어요. 국물도 시원하고 재료도 신선한 걸 사용했어요.”
차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밥 먹을 땐 말하지 마.”
“네.”
하지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공용 젓가락으로 냄비 속 건더기를 남자의 그릇에 담았다.
차건우는 하지안의 반응에 만족스러워하며 깊은 눈동자에 미소가 스쳤지만 곧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온 하지안은 이력서를 작성해 고민석에게 파일을 보냈고 몇 분 후, 고민석은 대회 홍보 자료를 보내왔다.
하지안이 대회 내용을 살펴보니 주제는 ‘인터스텔라’에 디자인이 대담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이어야 했다.
대회 시작부터 종료까지 총 15일밖에 시간이 없었다.
이미 밤 10시 반이었지만 그녀는 흥분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즉시 영감을 찾기 시작했다.
자정에도 하지안은 여전히 정신이 또렷했다.
깊게 잠들지 못하는 차건우는 잠을 잘 때 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견딜 수 없었기에 눈 부신 불빛이 그를 짜증 나게 했다.
“불 꺼!”
하지안은 일어나 방 안의 불을 껐다.
하지만 한참을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아 이불로 머리를 덮고 휴대폰을 계속 들여다보았다.
“계속 소리 낼 거면 당장 나가!”
거친 목소리가 들려와서야 하지안은 휴대폰을 끄고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며 애써 잠들려고 노력했다.
다음 날.
하민아는 신상 드레스를 입고 기분 좋게 회사에 출근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장소연에게 끌려갔다.
“일부러 날 해치려고 그랬던 거야?”
하민아는 어리둥절했다.
“어제 네가 그 청소부 이력서를 찢어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했잖아. 오늘 팀장님이 그걸 알고 아침부터 나한테 욕설을 퍼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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