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임미진은 흥분한 표정으로 하지안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지안아, 네가 2위야. 봤어? 2위라고!”
하지안은 흔들리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봤어요.”
맞은편의 하민아는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고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이 눈을 부릅떴다.
“당신들 지안이 그렇게 얕보면서 분명 탈락할 거라더니, 결과가 이렇게 됐네요. 창피하죠?”
임미진은 드디어 분이 풀린 듯 실컷 조롱했다.
“겨우 3위를 차지해 놓고 지안이를 비웃어요? 지안이보다 순위도 낮으면서.”
하민아는 화가 나서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 늙은이가, 다시 한번 말해봐!”
“너...”
임미진이 입을 열자마자 하지안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렸다.
“아주머니, 그만해요.”
하민아가 어떤 성격인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비열하고 음험하며, 작은 원한도 잊지 않았다.
임미진이 하지안을 대신해 나선다면 나중에 하민아가 그녀를 노릴 것이 분명했다.
임미진도 하민아의 능력을 충분히 겪었기 때문에 하지안의 경고 후, 자신이 순간 충동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조용히 옆으로 물러섰다.
하민아는 이를 갈며 말했다.
“잘난척하지 마. 아직 첫 라운드일 뿐이고 결승전이 남아 있잖아.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아직 몰라!”
장소연도 말했다.
“그쪽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하지안은 화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마음대로 떠들어.”
이때 많은 사람이 무리를 지어 이쪽으로 걸어왔다.
차건우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은 코트를 입고 정중앙에 서서 꼿꼿한 자세로 훤칠한 체격을 자랑했다.
하지안은 고개를 들어 차건우를 보았고 하민아의 시선도 그에게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다.
다가올수록 강력한 그의 분위기에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일행이 동시에 말했다.
“네.”
차건우는 무심하게 대꾸한 뒤 걸음을 멈추고 하민아에게 시선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했어, 계속 노력해.”
“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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