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4화

‘보상해 주겠다고 하니 나도 거절할 이유가 없지.’ 차건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술을 살짝 올렸다. 마음속의 불꽃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고 하지안은 여전히 서러운 듯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역시 그 말이 맞았어. 끼리끼리 노는 게 맞네. 하나는 눈이 멀고 하나는 미쳤으니 아주 잘 어울려.” 차건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별거 아니에요. 그쪽 칭찬했어요.” 차건우는 하지안을 슬쩍 보고 얇은 입술을 달싹였다. “난 귀머거리가 아니야.” “...” 하지안의 가슴이 오르내리며 숨이 가빠졌다. 속으로는 참지 못하고 조롱했다. 귀는 먹지 않았지만 눈은 멀었다. 사람과 개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하지안은 이를 악물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 차건우는 드물게도 너그럽게 넘어가며 그녀와 다투지 않았다. 다음 날. 하지안은 곧장 설계부로 출근했다. 사전에 연락을 해두었기 때문에 입사 절차는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었고 20분도 채 걸리지 않은 데다 자리까지 이미 배정되어 있었다. 거대한 통유리창 옆에 앉아 햇빛이 쏟아지는 넓은 시야를 즐겼다. “후...” 답답한 숨을 내쉬던 하지안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억눌렸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상금 6천만원을 잃었지만 정식으로 입사한 셈이었다. 청소부보다 디자이너의 급여와 복지가 훨씬 나으니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앉자마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민아가 정교한 정장을 입고 샤넬 한정판 가방을 멘 채 작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봄날의 햇살 같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대회의 기쁨에 젖어 있었다. 어제 하지안이 당한 꼴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고개를 돌려 우연히 맞은편의 여자를 바라본 하민아는 순간 놀라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정신을 차린 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더니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바로 욕을 퍼부었다. “너 같은 청소부가 여기 왜 왔어? 더럽고 냄새나니까 빨리 나가!” 하지안은 하민아를 슬쩍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