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하민아는 마음속의 분노를 모두 하지안에게 쏟아부으며 그녀에게 이것저것 시키며 멋대로 부려 먹었다.
아침 내내 하지안은 숨을 쉴 틈도 없었다.
자료를 인쇄하고 차를 따르고 음료수를 사 오고 서류를 갖다주고...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자 하지안은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고 임미진은 놀라며 물었다.
“오늘 이렇게 많이 먹었어? 배가 고팠어?”
“아침 내내 2만 걸음을 걸었어요. 쉬지도 못했더니 종아리에도 쥐가 나서 아파요.”
임미진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새로운 부서로 옮겼으니 힘들 거야. 고참 직원들이 보통 신입사원 괴롭히니까 참고 맞서지 마.”
하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머니, 저도 알아요.”
“그리고 오늘은 처음 출근하는 날이니까 밥 한 끼 대접해서 동료들과 가까워지도록 해. 그래야 일도 편하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을 거야.”
임미진은 진심 어린 조언 하며 휴대폰으로 그녀에게 10만원을 보내주었다.
“이거 받고 동료들 맛있는 것 사줘.”
하지안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류가 흐르며 코끝이 찡해졌다.
“아주머니, 필요 없어요. 저 돈 있어요. 대회 우수상으로 상금 200만원 받았어요.”
“넣어둬. 내가 주는 축하 선물이라고 생각해.”
하지안이 죽어도 받으려 하지 않자 임미진은 화를 내는 척 말했다.
“너무 적어서 싫다는 거야? 그럼 더 보내줄게.”
“절대 아니에요.”
“받아. 돌려주면 나를 무시한다는 뜻이니까 앞으로는 안 만나줄 거야.”
하지안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았다.
퇴근 30분 전, 그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옆자리 동료 진문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녁에 시간 있어? 첫 출근 날이라서 모두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싶어.”
진문아는 코끝에 걸린 안경을 밀어 올리며 웃었다.
“하민아 씨도 첫 출근날이라 점심때 저녁에 식사 대접하겠다고 했어. 같이 가.”
하지안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럼 됐어. 난 일이 있어서 안 갈래.”
진문아는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설계부 전체가 가고 과장님도 가시는데 혼자 안 가는 건 좀 이상하지. 내 차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