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동료들도 음식 가격에 놀랐다.
“이건 너무 비싸요. 술 한 병에 200만 원이 넘는데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진문아가 덩달아 말했다.
“맞아요. 평소 우리끼리 먹을 땐 몇십만원이면 됐는데 여긴 음식 하나에 벌써 몇만 원이네요. 이건 너무하죠.”
과장도 말을 이어갔다.
“맞은편 가게로 가서 먹죠. 거긴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으니까.”
하민아는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당당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은 제가 사는 거니까 마음껏 주문하세요.”
“요즘처럼 돈 벌기 어려운 세상에 아무리 산다고 해도 마음대로 먹을 순 없죠. 괜히 부담되게.”
하민아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과장님. 저 돈 있어요.”
장소연도 웃으며 거들었다.
“과장님, 마음껏 주문하세요. 얘는 어차피 돈이 많아요. 미래 남편도 부자예요.”
“미래 남편?”
과장이 놀라며 물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약혼했어요?”
하민아는 순간 민망했지만 이내 표정을 감췄다.
“아직요. 약혼은 안 하고 8개월 뒤에 바로 결혼할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가 하지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치 들으라는 듯이.
하지안의 눈동자가 번뜩이더니 이내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진문아는 호기심 가득 하민아를 바라보았다.
“미래 남편이 누군데요? 그렇게 돈이 많으면 유명하겠죠. 이름 말해봐요. 잡지나 TV에서 봤을 수도 있잖아요.”
하민아가 어눌하게 둘러댔다.
“결혼할 때 알게 될 거예요.”
“뭐가 그렇게 비밀스러워요. 말하기 어려운 건가?”
“네.”
“왜요?”
“왜냐하면...”
하민아는 망설이며 어떤 핑계를 대서 넘어갈지 생각했다.
갑자기 하지안이 차갑게 웃으며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아, 혹시 그 남자가 결혼했는데 아직 이혼하지 않아서 말하기 불편한가? 당장 결혼할 수도 없으니까?”
진문아는 놀라며 하민아를 바라보았다.
“그건 내연녀잖아요. 정말이에요?”
다른 여성 동료들도 수군거리며 고개를 돌렸고 하민아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그녀는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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