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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하민아의 뺨이 붉게 물들며 칭찬에 취해 허공에 붕 뜬 채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고 중심이 되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틈을 타서 하민아는 자랑스럽고 도발적인 눈빛으로 하지안을 한 번 훑어보았다. 하지안의 표정은 평온했고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하민아는 매번 공작새처럼 고개를 쳐들고 자랑하는 게 지치지도 않는 건지. 아무튼 하지안은 보는 것만으로 피곤했다. 식탁의 분위기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순식간에 술과 음식으로 배가 부르게 되었다. 과장은 술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감탄하며 말했다. “이렇게 비싼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네요. 오늘 하민아 씨가 돈을 많이 쓰겠어요.” 하민아는 순간 표정이 환해지며 달콤하게 웃었다. “과장님 마음에 들었으면 됐어요. 다음에 제가 또 살게요. 여기 계산이요.” 웨이터가 들어와 말했다. “고객님, 총 1999만 9,800원입니다. 카드로 하시겠습니까?” 이 말에 동료들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며 놀랐다. 비싸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숫자를 들으니 여전히 충격에 휩싸였다. 가방에서 한정판 블랙 카드를 꺼내더니 하민아는 자랑스럽고 오만한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카드로 결제할게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직원이 웃는 얼굴로 말하는데 그녀의 손가락이 카드에 닿기 직전 하민아는 갑자기 손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눈동자를 굴리면서 하지안을 돌아보고는 놀란 척 말했다. “어머, 지안 언니도 오늘 설계부 첫 출근이죠? 잊을 뻔했어요. 오늘 언니도 주인공이니까 저녁은 같이 사는 게 맞겠죠?” 한 동료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두 사람의 환영회인데 한 사람이 계산하는 건 좀 그렇지.” 소리는 작았지만 하지안의 귀에 명확히 들렸다.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건 아닐지 몰라도 듣는 사람 귀엔 다르게 들렸다. 하지안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이 상황이 난처하고 민망하게만 느껴졌다. 하지안은 눈앞에 정교한 화장을 한 채 가식적인 표정을 짓는 얼굴을 보며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 곧바로 하민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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