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6화

하민아는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앞에 있던 하지안을 힘껏 밀어내고는 혼자 황급히 달아났다.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하지안은 그대로 땅바닥에 나뒹굴었고 고개를 들어 올린 순간 거대한 삼각대가 자신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불과 몇 걸음 거리였기에 그녀는 몸을 일으킬 틈조차 없었고 피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 순간 하지안은 가슴이 크게 요동쳤고 온몸이 싸늘해졌다. 한편, 안전한 곳까지 달아난 하민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발걸음을 멈췄다. 가슴 깊숙한 곳까지 공포가 파고들었지만 곧 눈앞의 광경을 본 순간 그 두려움은 기묘한 흥분으로 바뀌었다. ‘이제 끝이네... 저년은 죽은 목숨이야!’ 하민아의 눈빛에는 독기가 번뜩였고 입술 사이로 낮게 중얼거렸다. “하지안, 죽어버려.” 그러나 그 순간, 어디선가 우뚝한 그림자가 날아들더니 하지안을 끌어안고 몇 바퀴를 굴러 벽 아래까지 몸을 피신시켰다. “쿵!” 엄청난 무게의 삼각대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며 흙먼지가 사방으로 튀었다. 하민아는 연신 기침을 쏟아냈다. 먼지가 가라앉자 하민아는 두 눈을 번뜩이며 앞을 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하지안은 남자의 품에 안겨 벽 밑에 누워 있었고 삼각대는 그 곁에 떨어져 있었다. 하민아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이마에는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고 거의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하지안은 죽었을 텐데 말이야. 젠장... 이 천하의 빌어먹을 년은 정말 목숨 하나는 더럽게 질기네!’ 울분에 치를 떨던 하민아는 불현듯 무언가 떠올리며 휴대폰을 꺼냈고 하지안과 남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셔터를 연거푸 눌렀다. 그때야 하지안은 서서히 정신을 가다듬었다. 자신을 덮쳐 지켜낸 사람이 최우성임을 확인하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최우성은 코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가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하지안은 난처하게 속삭였다. “저기... 혹시 먼저 일어나 줄 수 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