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회의실 안.
차건우는 회사 임원진 전부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때,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려왔고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휴대폰을 꺼내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화면에 뜬 하민아가 보낸 사진을 보는 순간, 차건우은 턱선이 단단히 굳어졌고 눈빛에 담겨 있던 평정심은 바로 없어져 버렸고 분노가 그의 가슴 깊숙이 솟구쳐 올라 차오르는 듯했다.
숨 막히는 분위기를 감지한 임원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으며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밤이 되자 차건우는 직접 운전해 차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식탁에는 차준혁이 혼자서 저녁을 먹고 있었고 차건우는 시계를 흘깃 본 뒤 얼굴을 굳힌 채 말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한편 하지안은 서현수와 팔이 부러진 최우성을 따라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고 깁스를 했다.
저택 마당에 들어서니 집안은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
“휴...”
하지안은 억눌린 긴 숨을 내쉬며 뻐근한 어깨를 가볍게 돌렸고 혹시나 다른 사람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불도 켜지 않은 채 달빛에 의지해 계단을 올라갔다.
그러나 방문을 여는 순간,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차건우와 눈이 마주쳤다.
차건우의 시선은 짙게 가라앉아 있었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하지안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몸서리가 일었고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가슴을 스쳤다.
그녀의 발소리를 들은 차건우는 고개를 돌리며 낮게 쏘아붙였다.
“이렇게 늦게 들어오다니... 대체 어느 개자식이랑 놀다가 온 거야?”
하지안은 얼굴을 찌푸리며 반박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퇴근하자마자 바로 들어온 거예요.”
그러자 차건우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번졌다.
“디자인 부서는 다섯 시에 퇴근해. 지금은 밤 열한 시야. 회사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여섯 시간이 걸렸다는 거냐? 기어서 온 거야?”
“저...”
하지안이 뭐라고 해명하려는 순간 차건우는 그대로 휴대폰을 집어던졌고 그녀는 반사적으로 두 손으로 휴대폰을 받았다.
화면에는 낮에 최우성이 온몸으로 하지안을 감싸 안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차건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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