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차건우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온몸이 흠뻑 젖은 하지안은 살짝 물결이 일 때마다 가슴 앞부분이 흔들리며 차건우의 가슴근육을 스쳤다.
침을 꿀꺽 삼키자 몸이 뜨거워진 것을 느낀 차건우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차건우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본 하지안은 순간 얼굴이 확 붉어지며 황급히 그를 밀쳐내고는 당황한 채 허둥지둥 일어섰다.
“고마워요.”
고개를 숙인 하지안은 어색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응.”
냉랭하게 답하며 몸을 곧게 편 차건우는 맞은편에 있는 여자를 흘끗 쳐다보았다.
핑크 수영복을 입고 있어 피부가 더욱 분홍빛으로 물들어 보이는 데다 몸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이며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자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잠시 후, 온천 안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했다.
달빛 아래, 물소리와 작은 벌레들의 울음소리만이 교차하며 울려 퍼졌다.
따뜻한 물이 몸을 감싸자 하지안은 마침내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지금의 분위기가 너무 평화로웠거나, 아니면 오늘의 차건우가 유난히 말이 많았기 때문일까.
하지안은 입술을 깨물며 무심코 말을 꺼냈다.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해.”
하지안이 물었다.
“하민아를 왜 좋아해요? 대체 하민아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이해할 수 없었다. 도도한 차현 그룹의 후계자가 어떻게 하민아 같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는지?
“내가 하민아를 좋아한다고 누가 그래?”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반문했다.
“아니에요?”
하지안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차건우가 하민아에게 마음이 있고 심지어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민아가 차건우에게 어떤 마술이라도 걸진 않았는지 의심했었다.
하지만 하민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차건우의 대답을 듣고 나니 하지안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왜 하민아와 결혼하려고 하세요?”
“목숨을 구해준 은혜 때문에.”
이 말을 들은 하지안은 살짝 놀랐지만 이내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차건우가 눈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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