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차건우의 눈빛은 얼음을 깔아놓은 듯 차갑고 서늘했다.
고민석이 몸을 돌리자 하민아가 콧대를 높이 세운 채 자신만만하게 걸어왔다.
“저녁 연회, 몇 시에 시작해요?”
“일곱 시입니다.”
“건우 씨, 평소에 무슨 색 정장 입으세요?”
하민아는 태연하게 물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겨우 차건우와 나란히 공식 석상에 설 기회였고 오늘만큼은 무조건 커플룩으로 맞춰 입어야 한다.
‘그럼 모든 시선이 나한테 쏠리겠지...’
“모르겠어요.”
고민석이 무심히 대답하자 하민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차현그룹 비서라는 사람이 건우 씨 정장 취향도 모른다고요?”
하민아는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쓸모없네요. 정신 똑바로 차려요. 안 그러면 곧 잘리겠어요.”
말을 내뱉은 뒤, 그녀는 힐 소리를 또각 울리며 허리를 곧게 세우고 우아하게 걸어 나갔다.
...
하루 종일 공사장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돌아온 하지안은 지친 몸을 이끌고 저택에 들어섰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 뒤 방에 들어가 최우성을 위해 화장실 설계도를 그리고 있을 때였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차건우가 들어왔다.
하지안은 고개를 들어 환하게 웃었다.
“왔어요?”
“응.”
차건우는 짧게 대답하며 손에 든 봉지를 내밀었다.
“먹어.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하지안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이걸 다요?”
“응, 천천히 먹어.”
하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하고 만두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번개가 벌떡 일어나 침을 줄줄 흘리며 그녀 앞에 앉았다.
“안 돼, 고기만두는 강아지한테 독이야.”
하지안이 단호히 말했지만 번개는 못 들은 척 눈만 반짝이며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결국 차건우가 모른 척하는 사이, 하지안은 짭짤한 고기만두 하나를 몰래 던져주었다.
차건우는 옆눈으로 그 모습을 흘겨봤지만 굳이 뭐라 하진 않았다.
“맞다, 할아버지가 내일 저녁에 제가 만든 닭볶음탕 드시고 싶대요. 건우 씨도 같이 드실래요? 기다릴게요.”
하지안의 눈이 맑게 빛났다.
차건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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