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하지안은 구조 요청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꺼냈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여긴 너무 외진 곳이라 관광객도 없고 전화도 안 터지는데 어떡하지?’
점점 어둠이 내려앉자 배는 고프고 목은 바짝 말라 왔다.
구석에 웅크린 채 앉은 하지안은 눈물이 맺히다가도 스스로 처량해져 쓴웃음을 지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기온은 빠르게 떨어졌고 그녀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이 정말 절망적이고 답답하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
밤 10시 저녁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짐을 챙겨 대형 버스로 호텔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파란색 스포츠카가 요란한 드리프트와 함께 문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최우성은 휘파람을 불며 여유롭게 걸어 나왔다.
여직원들은 얼굴을 붉히며 들뜬 듯 수군거렸다.
주위를 훑던 최우성은 곧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지안은 어디 있어?”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우성은 곧장 전화를 걸었지만 차가운 안내 음성만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꺼져 있어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십시오...”
전화를 끊은 그는 곧장 과장을 향해 날카롭게 물었다.
“하지안은 어디 갔어?”
과장은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최우성은 비웃듯 냉소했다.
“쓸모없네. 자기 직원 하나도 못 챙기면서 무슨 과장 타령이야? 당장 그만두고 꺼져.”
과장의 심장은 쿵쾅거리며 내려앉았다. 속으로는 하지안을 원망하고 저주했지만 입으로는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최 도련님, 진정하십시오. 지금 바로 찾아보겠습니다.”
그러자 최우성은 성질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하민아는 군중 속에서 몰래 웃었다. 눈빛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고 속으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차라리 밖에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이때 차건우도 냉담한 얼굴로 2층에서 내려왔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는 최우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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