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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조민아는 조성우의 전화를 끝까지 듣고 나서, 분노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조성우는 울먹이며 억울하다는 듯, 없는 말을 보태 가며 호소했지만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민아는 휴대폰을 붙든 채, 한 치도 사정 봐 주지 않고 쏘아붙였다. “아버지나 서윤성이나 둘 다 똑같이 뻔뻔하고 추악해요. 한 사람은 딸을 팔아 부귀를 노렸고, 한 사람은 나를 힘으로 빼앗으려 하고... 진짜 역겹네요. 저는 밖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돌아가서 서윤성한테 매달리지 않을 거예요.” 그때였다. 전화선 너머로, 갑자기 차갑고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소름이 돋을 만큼 고요한 집착이 섞인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윤성이었다. 서윤성은 무슨 수를 썼는지, 이 국제 전화를 도청하고 있었다. “민아야.” 전류를 타고 울려 온 서윤성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위협이 깔려 있었다. “돌아와.” 서윤성은 잠깐 숨을 고른 뒤, 더 차갑게 말을 이었다. “안 돌아오면 조씨 가문이 어떻게 될지, 나도 몰라. 네 어머니가 남성시 묘원에서 쉬고 있는 그곳이 우연한 사고로 망가질지도, 나도 모르겠어.” 서윤성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내가 마음먹으면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건... 너도 알잖아.” “서윤성, 너 미쳤어? 개자식!” 조민아는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처럼 숨이 가빠진 채, 휴대폰을 향해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그러고는 그대로 전화를 내던졌다. 휴대폰이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다. 마치 조민아의 마음처럼 처참하게 흩어졌다. 하지만 서윤성의 위협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며칠 뒤, 조민아는 학교 국제학생 담당 부서에서 통보를 받았다. 학생 비자가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행정 문제에 걸려 무기한 정지됐다는 내용이었다. 조민아는 즉시 출국하지 않으면 강제 추방을 당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조성우가 다시 전화를 걸어 왔다. 이번에는 거의 발광에 가까웠다. 서윤성이 조민아가 돌아오지 않으면, 조민아 어머니의 묘를 건드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말이었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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