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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서윤성의 얼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눈빛이 섬뜩할 만큼 차가워진 서윤성은 한은별을 한 번 더 쳐다보지도 않고, 뒤에 서 있던 경호병에게 차갑게 내뱉었다. “저 여자를 끌어내. 그리고 내 허락 없이는 이 문턱도 넘지 못하게 해.” 경호병이 곧바로 다가가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한은별의 손에서 가위를 빼앗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다. 한은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울부짖었다. “윤성아!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우리는 분명히 예전에...” “한은별.” 서윤성이 말을 끊었다. 목소리에는 온기가 없었고, 시선은 얼음 송곳처럼 한은별을 찔렀다. “예전 정 때문에 네 치료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어. 네가 회복할 때까지 약도 계속 대 줄 거고.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이야.” 서윤성은 잠깐 숨을 멈추더니, 더 차갑게 경고했다. “그런데 네가 또 민아를 건드리거나, 내 선을 넘으면... 그때는 나도 더는 봐주지 않아. 네 병은 그때 가서 네가 알아서 해.” 그 말이 떨어지자, 한은별이 붙잡고 있던 마지막 환상까지 그 자리에서 잘려 나갔다. 한은별은 서윤성의 대놓고 드러난 냉정함을 느꼈다. 그리고 곁에서 끝까지 무표정한 조민아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절망과 질투에 휘청했다. 결국 경호병에게 반쯤 끌리고 반쯤 떠밀리듯 저택 밖으로 사라졌다. 한은별을 내보냈다고 해서, 서윤성의 마음이 가벼워진 것은 아니었다. 조민아의 무심함이 가시처럼 박혀, 밤낮마다 서윤성의 마음을 찔렀다. 서윤성은 결국 힘을 움직였다. 그해의 일들, 특히 한은별이 투신했다던 그 전후를 다시 파고들기 시작했다. 파고들수록 의문점이 늘어났다. 당시 한은별을 납치했다던 범인은 감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이하게 죽어 버렸고, 단서는 누군가 일부러 끊어낸 듯했다. 한은별이 희귀 혈액병이라고 주장하던 병력도 곳곳이 흐릿했다. 자료를 본 경력 많은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짚었다. 병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고, 일부 증상은 약물로 유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지어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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