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촬영할 때, 심해월이 갑자기 물었다.
“귀 있잖아, 수술할 생각 있어? 보청기를 끼는 건 불편하잖아.”
“응. 그래서 지금 돈을 모으는 중이야.”
문가영의 통장에는 이제 몇백만 원뿐이었다. 수술비인 1억 2천만을 모으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심해월은 문가영의 가정 상황에 대해 잘 몰랐다.
“돈을 모은다고? 네가 아무리 입양아라고 해도 문씨 가문에 달라고 하면 주지 않을까?”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천천히 대답했다.
“내 돈으로 하고 싶어서 그래.”
문소운에게 더 이상 약점을 내주면 안 된다.
혼자서 해낼 수 있어야 나중에 문소운과 대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게다가 문소운은 원래부터 문가영에게 공짜로 뭘 내주는 법이 없다.
심해월과 일을 끝내자 진수빈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어디야?”
“촬영하고 있었어요. 지금 끝났어요.”
“기다려. 데리러 갈게.”
문가영이 거절하려는데 진수빈이 이어서 얘기했다.
“어머님이 오늘 저녁 같이 하자고 하셨어.”
전화를 끊은 문가영은 그제야 임슬기의 카톡을 확인했다.
이번에 진수빈은 약속을 어기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했다.
차에 탄 문가영이 진수빈에게 얘기했다.
“다음에는 그냥 알려주기만 하면 돼요. 택시 타고 가도 되니까요. 괜히 여기까지 오는 거 힘들잖아요.”
문가영은 진수빈이 데리러 오겠다는 말만 들으면 자꾸만 그때가 떠올랐다.
진수빈이 문가영과의 약속을 어기고 문가영을 그 자리에 둘 것 같아서 말이다.
진수빈은 시선을 돌려 문가영이 들고 있는 물건을 쳐다보았다.
“그건 뭐야?”
진수빈은 문가영이 오늘 보육원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가영은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조 원장님이 주신 거예요. 제 친부모님과 연관 있는 물건이에요.”
진수빈은 흠칫하더니 다시 물었다.
“친부모님?”
“네.”
문가영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대답했다.
어제저녁부터 문가영은 머리가 복잡했다.
친부모.
그 단어는 문가영에게 유독 낯선 단어였다.
다른 사람과 이 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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