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진수빈은 굳어버린 문가영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여민지가 오늘부터 홍보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 함 간호사한테 얘기해. 여민지를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고. 문씨 가문이 주시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왜 내 친구들이 여민지 씨를 괴롭힌다고 생각해요?”
진수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난 그저 문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뿐이야.”
문소운과 구혜림은 여민지를 아주 애지중지하고 있다.
문가영과 여민지 중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는 눈 감아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진수빈은 항상 선을 넘지 않는다.
진수빈은 문가영이 본인의 말을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더 얘기하지 않았다.
진씨 가문에서 저녁을 먹은 후, 그들은 이튿날 아침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진수빈과 문가영은 집으로 돌아가 짐을 챙기기로 했다.
짐을 챙기기 전, 문가영은 한참 고민하다가 옷을 본인의 상자에 고이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그 옥 팬던트를 목에 걸었다.
어린 날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목걸이를 거는 순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
임슬기는 섬의 리조트를 예약했다.
문가영에게 있어 진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리조트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여자가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환영합니다.”
호텔 지배인이 와서 진경수와 임슬기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여자 집사가 웃으면서 진수빈에게 인사했다.
“진 선생님도 오랜만입니다.”
그 미소는 아까의 미소와 사뭇 달랐다. 아까는 예의 있는 인사였다면 지금은 장난기가 섞인 인사였다.
집사가 진수빈의 캐리어를 향해 손을 뻗으며 얘기했다.
“제게 주세요.”
진수빈은 그런 집사의 손을 피하면서 문가영을 향해 눈짓하며 얘기했다.
“전 괜찮습니다.”
가희는 그제야 문가영을 발견했다.
가희가 일부러 무시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문가영이 너무 조용하게 진수빈의 뒤에 서 있어서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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