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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이가희가 일부러 도발하려고 이렇게 얘기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문가영은 이가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다. 문가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수빈 씨, 이게 뭐 하자는 거예요?” 문가영은 가슴 쪽이 답답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호텔에 들어온 순간부터 진수빈을 향한 이가희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문가영의 말을 들어준 이유가 문가영을 존중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진수빈은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가희도 자신만만하게 문가영을 향해 도발할 수 있던 것이다. 이가희가 방을 점검할 때, 문가영은 그 상황이 너무도 불편했다. 진수빈은 본인의 옷이 다른 사람의 손을 탔다는 사실 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다. 문가영의 말을 들어준 것은, 집사를 바꾼다는 것이 진수빈에게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선을 든 진수빈은 문가영에게 본인의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물기를 머금은 문가영의 시선을 마주했을 때, 진수빈은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참 지난 후 진수빈이 천천히 얘기했다. “집사를 바꾸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내 습관과 루틴을 건드리지 마.” 문가영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옆에 서 있는 이가희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수고했어요. 하지만 이가희 씨의 서비스는 더 이상 필요없으니 나가주세요.” 부드럽게 얘기한다고 해서 내용까지 부드러운 건 아니다.. 문소운은 문가영을 예뻐하지는 않았지만 어디 가서 문씨 가문을 망신시킬까 봐 이런 규칙에 대해 잘 알려줬었다. 이가희는 문가영의 말에 따르지 않겠다는 듯 진수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문가영이 덧붙였다. “컴플레인을 걸어야 나갈 거예요?” 이가희와 제니가 모두 다 나간 후 문가영은 옷장 쪽으로 가서 캐리어를 꺼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본인의 옷을 캐리어에 정리해 넣었다. 문가영의 존재가 진수빈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문가영이 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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