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난 내 여자 친구이자 약혼녀인 너에게 돈도, 집도, 차도 줄 수 있어. 하지만 넌 계속 환상 속에 살잖아.”
진수빈이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제는 그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말을 마친 진수빈이 몸을 돌려 떠났다.
문가영은 숨이 모자라 온몸에 힘이 풀려 옆의 테이블을 잡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진수빈이 방을 나가려고 하자 문가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높은 소리로 얘기했다.
“수빈 씨, 우리 헤어져요. 제발 그렇게 해요, 네?”
온몸이 떨려서 목소리도 떨려왔다.
진수빈과 문가영이 원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진수빈은 문 앞에서 멈춰서서 고개를 돌려 문가영을 슥 쳐다보더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말 한마디만을 남겨놓았다.
“잘 생각해 보길 바라.”
그리고 바로 자리를 떴다.
문가영은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테이블을 잡고 천천히 바닥에 쪼그려 앉은 후 두 무릎을 안고 몸을 웅크렸다.
크게 호흡을 해야 숨을 쉬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만 같았다.
...
두 사람은 그렇게 미묘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수상한 점을 발견한 건 임슬기였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임슬기는 문가영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산책을 했다.
문가영은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고 임슬기가 진수빈에 관한 얘기만 하면 화제를 돌리기에 급급했다.
임슬기는 어쩔 수 없이 문가영한테 들어가서 휴식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문가영은 죄송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죄송해요, 이모님, 저...”
임슬기는 손을 저으면서 얘기했다.
“걱정하지 마. 네 마음, 이해하니까.”
문가영이 떠난 후 임슬기는 바로 진수빈을 찾으러 갔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랑 가영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진수빈은 그 말을 듣고 흠칫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임슬기는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가영이는 널 보면 멀리 피하느라 바빠. 밥을 먹을 때도 고개 한번 들지 않더라.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
진수빈과 임슬기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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