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진수빈의 말이 끝나자 차 안은 묘한 침묵에 휩싸였다.
문가영이 답하려 했을 때 진수빈의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말하지 마.”
문가영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
장민하는 두 사람과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조율하려고 자리를 만들었다.
문가영은 전반적으로 잘 협조했다.
그러다 여민지가 4천만 원 줬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진수빈은 그 이야기가 불쾌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문가영은 시선을 내리깔고 조용히 말했다.
“그 4천만 원이 여민지 씨가 준 건 맞지만 권동해를 시켰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어요.”
“증거가 없는 일은 일단 말하지 않는 게 좋아요.”
“지금 확실한 건 권동해뿐이에요. 그리고 장봉준 부부가 증인으로 설 수도 있어요.”
문가영은 애초에 여민지를 어떻게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그녀는 다만 권동해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변호사와 대화를 마친 뒤 문가영은 진수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막 올라탔을 때 문가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예은과 함영희가 단체 채팅방에서 첫 출근 어땠냐며 묻고 있었다.
문가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괜찮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진예은이 곧바로 말했다.
[그럼 오늘은 겹경사네. 가영아, 너한테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 장연수가 친부모를 찾았대. 유성 사람인데 몇 년 동안이나 찾고 있었대.]
문가영은 놀라며 물었다.
[왜 지금까지 아무도 나한테 말 안 했어?]
[그때는 너도 일이 많았고 친자확인 결과도 아직 안 나왔었잖아. 장연수가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할까 봐 우리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
문가영은 진심으로 장연수를 위해 기뻐했다.
사실 그와 같은 아이들이 친부모에게 다시 돌아가는 확률은 정말 희박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녀는 진예은, 함영희와 함께 단체 채팅방에서 장연수에게 밥 사라고 떠들어댔다.
단체 채팅에 빠져 문가영은 진수빈과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야 문가영은 고개를 들어 진수빈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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