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99화

문가영의 덤덤한 반응에 진수빈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그가 나지막이 설명했다. “지금 상황이 좀 안 좋아서 다 처리하고 다시 얘기하자.”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건강검진 때문에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못 먹은 탓에 배가 좀 고팠다. 진수빈이 그녀를 깊이 바라보다가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이희성이 그를 불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급히 문가영을 위로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말을 마친 그는 다시 바쁘게 현장으로 향했다. 병원이란 늘 그런 곳이다. 의사는 번개처럼 움직이고 간호사는 분초를 다퉜다. 문가영은 조용히 돌아섰다. 검진 결과는 오후에 나와 문가영이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해가 저물 무렵이었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나서야 문가영은 진수빈이 준 보청기를 꺼냈다. 이 모델은 예전에 진수빈이 처음 줬던 보청기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최신형이었다. 가격을 확인해 보니 꽤 고가였다. 그녀는 자신의 오래된 보청기를 귀에서 떼고 새 보청기를 착용해 보았다. 보청기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어 그녀는 결국 다시 예전 보청기로 바꿨다. 그녀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고 또리는 자기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문가영은 눈을 감으며 지난날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가 진수빈을 처음 만난 건 위험한 골목길에서였다. 진수빈은 어릴 적부터 말수가 적고 조용한 아이였다. 처음엔 문가영도 좀 무서워했었는데 그의 성격을 파악한 뒤엔 진수빈 옆에서 쉴 새 없이 말 걸기 시작했다. 진수빈은 처음엔 좀 귀찮아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내버려뒀다. 그 시절 문가영이 가장 기다렸던 건 진수빈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가영은 골목 어귀에서 진수빈뿐만 아니라 소민정이라는 여성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고 진수빈과 많이 닮아 있었다. 소민정은 웃으며 문가영에게 물었다. “수빈이 친구니?” 그렇게 그녀는 문가영을 집으로 데려갔다. 그날은 진수빈 생일이었는데 소민정은 진수빈이 친구를 집에 데려온 건 처음이라고 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