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문가영은 조금 놀랐다.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문지성은 그녀를 곧장 보육원으로 데려갔다.
예전의 낡고 어두운 시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새로 단장한 그린문 보육원은 안팎으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건물 외관은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었고 내부의 각종 시설도 모두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당에 놓인 놀이기구들까지 전부 교체된 것이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문가영이 고개를 들어 문지성을 향해 말했다.
“고마워요.”
문지성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넌 고맙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르냐?”
매번 이럴 때마다 그녀는 ‘고마워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문가영은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 제가 밥 한번 살까요?”
“이렇게 성의 없게 밥 사겠다고 하면 꼭 내가 널 협박한 것처럼 들리잖아.”
문지성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문가영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문지성이 짧게 혀를 찼다.
“노블 일이나 제대로 해. 그거면 됐어. 그 꼰대들 앞에서 내가 너 살려낸 거니까 내 얼굴에 먹칠하지는 말자.”
그 말에 문가영은 바짝 긴장했다.
두 손을 꼭 모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하듯 말했다.
“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
문지성은 그런 그녀를 흘깃 보더니 문득 입을 열었다.
“진짜 나한테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긴 하지.”
“뭔데요?”
“문씨 가문이랑 인연 끊는 거.”
문지성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에 문가영은 흠칫 놀라더니 약간은 멍한 얼굴로 문지성을 바라봤다.
그는 대답을 기다리는 듯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왜? 싫어?”
문가영은 말끝을 맴돌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문씨 가문에 들어온 이후, 문지성은 줄곧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디서든 자신을 내쫓으려는 듯한 태도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계속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때, 문지성이 발걸음을 멈췄다.
두 팔을 가볍게 끌어안고선 여유 있게 그녀를 내려다봤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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