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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진수빈에게 케이크를 만들어주겠다고 말은 했지만 실패작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데리러 갈게. 밖에 비 와.” 문가영이 거절하려고 했는데 진수빈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행히 이곳은 노블에서 멀지 않았다. 그녀는 마무리 정리를 끝내고 노블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수빈의 차가 그녀 앞에 멈췄다. 차에 탄 순간, 고소한 버터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진수빈은 흠칫하더니 물었다. “이제 끝났어?” “네.” 문가영이 짧게 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진수빈의 눈빛이 잠시 깊어졌다. 옷에 묻은 크림 자국이 눈에 들어왔는데 문득 그녀가 케이크를 만들겠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가영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진수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 온 사람은 여민지였다. 차를 길가에 세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병원 쪽 일인가 봐.” “굳이 저한테 설명 안 해도 돼요.” 문가영은 안전벨트를 풀며 문을 열었다. “의사라는 직업이 원래 그런 거라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여민지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에 문가영은 그냥 차에서 내려버렸다. 진수빈의 통화가 끝난 건 무려 삼십 분 뒤였다. 진수빈은 미간이 살짝 구겨져 있었고 표정은 심각했다. 문가영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먼저 입을 열었다. “병원으로 가야 한다면 저를 앞에 교차로까지만 데려다줄래요? 거기가 택시 잡기 좋아서요.” 진수빈은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근 병원에 환자가 부쩍 늘어 모두가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그게 그의 책임이기도 했다. 택시에 올라탄 문가영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지금은 마음이 꽤 괜찮은 것 같았다. 조금 서운한 건 사실이지만 예전처럼 속이 상하거나 가슴이 아프진 않았다. 아마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레 익숙해진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 문가영은 요즘 함영희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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