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문가영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얼핏 누군가가 말하는 게 들렸다.
“지금 중요한 건 보육원이 아니라 저 문씨 집안 양녀지.”
문가영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누군가의 도움으로 병원 응급실에 와 있었다.
진수빈과 문지성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진수빈은 하얀 가운을 걸친 채였는데 누가 봐도 바로 진료실에서 달려온 모습이었다.
함영희도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문가영은 아직 상처를 치료받는 중이었는데 고개를 들자마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걸 보고 무심결에 물었다.
“다들 어떻게 온 거예요?”
함영희가 다급하게 다가왔다.
“너 참, 우정 씨가 환자 데리러 내려왔다가 네가 응급실에 있는 거 보고 우리한테 바로 알렸어.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녀는 문가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괜찮은 거야? 왜 응급실에 있어?”
함영희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가영에게 쏠렸다.
진수빈은 바로 다가와 그녀 손의 상처를 확인하려 했다.
문가영은 손을 움츠리며 말했다.
“치료받았어요. 별거 아니에요.”
진수빈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정작 문가영 본인은 몰랐지만 지금 그녀는 꽤나 초라한 꼴이었다.
머리는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었고 뺨 한쪽에는 긁힌 자국이 몇 개나 남아 있었다.
그 위에 바른 소독약 색깔 때문에 더 끔찍해 보였다.
밝은색 옷도 구겨지고 늘어져 있었는데 누가 봐도 다른 사람에게 떠밀리거나 끌려다닌 듯한 모습이었다.
진수빈은 조용히 시선을 거두더니 고개를 돌려 문지성을 바라봤다.
“이게 노블의 보안 수준이야?”
문지성의 표정도 썩 좋지는 않았다.
그 역시 상황은 전해 들은 상태였고 누군가 일부러 사고를 만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문가영에게 말했다.
“자세한 상황을 나한테 말해줄 수 있겠어?”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현장이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그녀는 막 사람들 틈으로 들어갔을 뿐인데 누군가가 갑자기 자신을 확 붙잡은 것 같은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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