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문소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단호한 표정의 문가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다시 한번 문가영에게 말했다.
“문가영, 문씨 가문에 오래 있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전혀 없는 거야?”
문소운은 문가영이 정말 그들과 연을 끊으려는 게 아니라 이 기회에 그들을 협박하려는 거로 생각했다.
자신과 여민지 중에서 선택하라고 협박하는 것 같았다.
문소운은 고개를 흔들었다. 문가영이 여전히 사과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큰마음을 먹고 진지하게 말했다.
“문가영, 정말 그렇게 하겠다면 우리도 달리 방법이 없어. 기회는 네가 스스로 버린 거야.”
구혜림은 먼저 병실을 나서면서 문가영을 바라보며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후회하지 않길 바랄게.”
구혜림은 이 양녀한테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문가영은 그녀에게 그저 남에 불과했다.
그래서 말투가 유독 차가웠고, 심지어 약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모두가 떠나고 나서야 병실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문소운은 이번에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지 다음 날 바로 변호사를 보내 절차를 밟도록 했다.
문가영은 아주 협조적이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변호사는 이 상황이 문소운이 말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문 회장님께서는 분명 투정 부리는 거라고 했는데... 만약에 마음이 바뀌면 돌아가서 사과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변호사는 문가영의 단호한 행동을 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슬쩍 떠보듯이 말했다.
“문가영 씨, 회장님께서는 사실 가영 씨를 많이 걱정하고 계세요. 가영 씨가 한발 물러서기만 하면 절대 연을 끊지는 않으실 거예요.”
문가영이 멈칫하자 옆에 있던 유정원이 그녀보다 더 초조해하면서 말했다.
“누나, 망설이지 말고 얼른 사인해요. 이런 기회 또 없어요.”
유정원은 누구보다 문소운이 문가영을 놓아주지 않을까 봐 두려워했다. 문소운은 그의 눈에 그저 벌레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유정원은 문가영이 모든 서류에 사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모든 서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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