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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여민지는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진수빈이 자리를 뜨려 할 때, 그녀가 갑자기 그를 붙잡더니 물었다. “정말 후회하지 않는 거지?” ... 문가영은 며칠째 집에만 머물러 있었다. 구혜림은 문가영이 여민지에게 고의로 상해를 입혔다며 고소했다. 그렇기에 문가영은 언제든 조사에 협조해야 했다. 그 사이, 노블 그룹에 낸 사직서도 무사히 처리되었다. 문지성도 그녀가 하려는 일에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그때, 또 다른 일이 터졌다. 조 원장님이 위독해졌다. 문가영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조 원장님은 이미 응급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함영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문가영이 오자 바로 말했다. “걱정 마, 정 선생님과 이 선생님이 수술 들어갔어. 괜찮을 거야.” 문가영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수빈 씨는 어디에 있어?” 조 원장님의 주치의는 진수빈이었다. 그녀가 위독한 상태이니 당연히 진수빈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함영희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문가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함영희에게 계속 물었다. “수빈 씨 어디 있어?” 함영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가영아, 사실 이런 말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 조 원장님의 수술은 정 선생님이 하시기로 했어. 그리고 평소도 방 선생님에게 많이 맡기셨지. 요 며칠은 아예 병원에 잘 오지도 않았고.” 문가영은 흠칫했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응급처치하는 것도 도왔잖아.” “그때는 마침 우연히 마주쳤지.” 함영희는 원래 이 얘기를 문가영에게 하지 않으려 했지만 차마 끝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진수빈이 여민지 병실에 드나드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고, 여민지에게 음식을 사다 주는 모습도 직접 봤었다. 하지만 그런 얘기들은 문가영에게 말하지 않았었다. 문가영은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수빈 씨가 나한테 조 원장님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었잖아...’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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