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화
문가영은 혼란스러운 상태로 유씨 가문에 돌아왔다.
손서희와 유진성은 바로 그녀에게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하지만 아무리 물어도 문가영은 속내를 말하지 않았다.
문가영은 진예은에게 연락해 기자회견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쩌면 이제는 포기한 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더 이상 속기만 하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문소운은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리고 냉소를 띠더니 진수빈을 노려보며 말했다.
“수빈아, 네가 이 일을 해결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그만두자. 가영이가 내일 기자회견을 연다는데? 나한테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는 말을 마치고는 성큼 자리를 떴다.
구혜림과 여민지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진수빈이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찰나, 무언가 생각난 듯 여민지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가 예전에 나 대신 칼 맞았으니 이 집은 그에 대한 보상이야. 하지만 앞으로 가영이 앞에서 한 번만 더 헛소리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수빈은 거의 쓰지 않는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 순간, 여민지는 진수빈의 몸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소름이 돋았다.
...
진수빈은 바로 문가영을 찾으러 유씨 가문으로 향했다.
문가영이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평온했다.
“기자회견 때문에 온 거예요?”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진수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문 회장님과 협의 중이었어. 이 문제가 크게 번지면 네게 좋을 것 없어.”
분명 보육원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장연수의 원한도 갚을 수 있고, 또 문씨 가문과 자신을 완전히 떼어놓을 수도 있으니 문가영에게는 확실히 이득일 터였다.
하지만 진수빈의 어두운 눈빛을 마주하자 문가영은 굳이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진수빈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명성과 앞으로 전북에 계속 머물 수 있을지에 관한 문제였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수빈 씨는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잖아요.”
진수빈의 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