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여민지가 떠난 후, 함영희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문가영을 바라보았다.
“가영 씨... 힘내... ICU 어제 중증 환자로 꽉 찼대.”
간호사들은 대부분 ICU 근무를 꺼렸다. 단순한 치료 업무뿐만 아니라 환자의 식사, 배변까지 전반적으로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함영희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점심까지만 해도 네가 남는 걸 반대하더니 인제 와서 ICU로 보내겠다고? 이건 분명 너를 괴롭히려고 하는 거야.”
하지만 문가영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예전에도 ICU에서 일한 적 있었고 그때보다 더 힘들고 고된 일도 해봤다.
“괜찮아. 다 똑같지 뭐.”
게다가 지금처럼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에 남으려면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함영희는 문가영이 불만이 없어 보이자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오후에 문가영은 수간호사에게 보고한 후 바로 ICU로 향했다.
문가영은 평소 성격이 좋아서 동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병동 내에서 평판도 좋았다.
아니었다면 점심에 있었던 투표에서 아무도 문가영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수빈은 ICU 담당이 아니라서 오후 내내 보이지 않았다.
방우지는 몇 번 들렀지만 문가영과 몇 마디 나눈 게 전부였다.
“너무 걱정하지 마요.”
방우지가 문가영을 위로하며 말했다.
“임지아 씨 일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나도 도울 거니까.”
방우지는 자신 때문에 문가영이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생각해서, 내내 미안해하고 있었다.
교대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한 환자가 발작을 일으켰다.
ICU 의료진들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해당 환자는 나이가 많아서 병 때문에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였다.
경련 때문에 침대와 바닥 곳곳이 엉망이 되었다.
문가영이 그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환자를 돌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문가영의 상태는 엉망이 되었다.
교대 근무를 위해 온 간호사가 문가영을 보고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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