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0화
“정상이라는 진단이 나올 때까지 계속.”
...
노블 재단과 운정 그룹이 얽힌 이번 사건은 파장이 너무 컸다.
심지어 전북, 전남의 몇몇 기업들까지 휘말려 들어가 바깥은 순식간에 피바람이 몰아치는 형국이었다.
문가영은 매일 정신없이 움직였다.
보육원 일 뿐만이 아니라 함영희와 함께 인수인계 절차를 밟아야 했고, 장연수도 한 번 찾아갔다.
그녀는 장연수에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노블 재단과 운정 그룹이 결국 대가를 치를 거라는 말만 했다.
장연수는 그 말에 눈가가 붉어지더니 문가영의 손을 꼭 잡았다.
유성에서 전북으로 돌아오는 길, 공항에는 진수빈이 나와 있었다.
그는 문가영의 짐을 받아 들며 말했다.
“유성에 간다고 왜 말 안 했어. 같이 갈 수 있었잖아.”
문가영은 짧게 대답했다.
“연수가 수빈 씨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데요.”
진수빈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그는 이내 조용히 덧붙였다.
“난 네가 걱정돼서.”
“나 성인이에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녀의 말투는 단호했다.
사실 그녀는 장연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묵직하고 답답한 무언가가 계속 차오르는 게 느껴져 표정 관리를 할 기운조차 없었다.
온전히 자기 의지가 아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억지로 움직이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기력했다.
진수빈이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문가영이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진수빈이 그녀를 불렀다.
“가영아.”
문가영이 그를 바라봤다.
진수빈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예전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던 거, 기억해?”
문가영의 얼굴에 잠시 혼란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마치 오래전 이야기를 겨우 떠올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본 진수빈의 입매가 아주 미세하게 굳어졌다.
그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낮고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사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 이 얘기를 하려고 오랫동안 고민했어. 아마 네가 집을 나간 후부터였을 거야. 그때 이미 눈치채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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