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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 말을 끝내자마자 문가영은 진수빈의 손에 들린 약 봉투를 낚아채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그리고 단숨에 그의 곁을 지나쳤다. 진수빈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을 붙잡으려 했지만 문가영은 단호히 뿌리쳤다. “수빈 씨, 이제 정말 지긋지긋해요.” 한 글자 한 글자, 단호히 내뱉은 목소리에 진수빈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주변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그 순간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린 듯했다. 평소 누구보다 자존심 강하고 체면을 중시하던 그가, 지금은 그런 시선조차 느끼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 병원 밖으로 나온 문가영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대문을 나서자마자 달리기 시작하더니 진수빈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멈춰 섰다. 문가영은 가슴 위로 손을 얹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금세라도 튀어나올 듯이 말이다. 생각해 보면 진수빈과 이런 관계에 이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이렇게 날카로운 말을 꺼낸 쪽이 자신이라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늘 진수빈이 먼저 지겨워하고 등을 돌릴 거라 생각했으니까. 문가영은 고개를 떨구면서 시선을 감췄다. 눈물이 흐르지도 않았고, 특별히 슬픈 감정도 없었다. 그저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유정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누나, 지금 어디예요? 집에 아무도 없던데요?” 문가영이 순간 멈칫했다. “너 전북에 온 거야?” 유정원과는 이미 말을 놓을 정도로 편안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어젯밤에 도착했어요.” 사실 전날 밤, 문가영이 손서희와 통화할 때부터 가족들은 이미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결국 유정원은 가장 빠른 비행기를 끊어 밤새 전북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집에서는 문가영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 문가영이 집에 도착하자 유정원이 곧장 달려 나왔다. 그는 문가영의 손에 감겨 있는 붕대를 보더니 얼굴빛이 단번에 어두워졌다. “이 상처 뭐예요? 진수빈 그 사람이 이제 폭력까지 써요?”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이랑은 상관없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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