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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진수빈의 말이 떨어지자 주위의 공기마저 순간 얼어붙은 듯했다. 문지성을 향한 그의 경계심이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문지성과 진수빈의 시선이 맞닿았다. 문지성은 턱을 치켜세우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노블 그룹 대표로서 구호물자를 전달하러 왔을 뿐인데, 그것마저 불편한가 보군?” 진수빈은 산에서 막 내려온 터라 온몸이 진흙투성이였지만 얼굴은 구슬처럼 고왔다. 그리고 차가운 분위기만큼은 여전히 사람을 압도했다. 비록 꼴은 초라했으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한 기세만큼은 문지성 못지않았다. “불편했던 건 아니야. 다만 이곳은 전북이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네. 너 같은 사람이 있을 자리는 아니란 말이지. 여기 남아 있으면 오히려 짐만 될 뿐이야.” 진수빈의 말이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현장은 긴급 상황의 연속이라 가벼운 부상자들조차 최대한 밖으로 이송하는 중이었다. 다만 그의 말투는 어딘가 불쾌하게 느껴졌다. 어쩐지 문지성을 ‘귀찮은 짐’ 취급하는 듯한 뉘앙스가 섞여 있었으니 말이다. “수빈 씨.” 문가영이 조심스레 그를 불렀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문지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아. 난 원래 가영이를 만나러 온 거였어. 할 얘기만 하고 바로 떠날 거야.” 말을 마치고 그는 문가영을 바라봤다. “가영아, 이리 와.”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진수빈과 달리, 문지성의 목소리는 유난히 부드럽게 들렸다.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떼려 했으나 진수빈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지금은 좀 휴식해야지.” 진수빈의 얼굴이 어둑하게 가라앉았다. 문가영은 곧장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언제 휴식하든, 그건 수빈 씨가 상관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명령하는 듯한 진수빈의 말투가 너무나도 싫었다. 진수빈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이때, 문지성이 나서며 말했다. “좀 지나치네. 아까는 나더러 가라더니, 이제는 가영이를 강제로 휴식하게 해?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 말만 따라야 하나? 당신, 여기 담당자도 아니잖아.” 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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