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화
문가영은 더듬더듬 알겠다면서 돌아섰다.
방우지가 이마를 한 대 ‘탁’치더니 따라와서 설명했다.
“가영 씨, 오해하지 마요. 황 팀장님은 그냥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에요.”
문가영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뭘 오해했다고 그러세요?”
“진 선생님이랑 잘 모르는 사이에요.”
문가영은 여전히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었다.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황 팀장님도 자기만의 임무가 있고, 저도 저만의 임무가 있으니까 좀 비켜주실래요?”
방우지는 그녀의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어 입만 뻥긋거리다가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희성이 마침 그의 모습을 보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온종일 걱정할 게 뭐가 그렇게 많아요.”
다소 비꼬는 듯한 말투에 방우지가 그를 흘끔 쳐다보며 말했다.
“진 선생님이 안 들어갔으면 저기에 갇힌 사람은 이 선생님이랑 저였을 거예요.”
진수빈은 이들을 막기 위해 스스로 위험한 집으로 들어간 거였다.
아니면 지금 안에 갇힌 사람은 이들이었을 것이다.
홍성의 비는 멈추진 않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새벽 세 시쯤, 문가영은 수난자의 상처를 치료해주다가 굉음을 듣고 말았다.
이희성이 달려 들어와 말했다.
“진 선생님 구조됐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진수빈이 피해자들과 함께 걸어왔다.
두 개의 들것에는 이미 의식을 잃은 어르신과 창백한 얼굴의 황지안이 누워있었다.
문가영은 재빨리 일어나 다른 의사들과 함께 그들의 상처를 치료했다.
황지안의 다리에는 나뭇가지 때문에 깊게 베인 상처가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하지만 그녀는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대략 언제쯤이면 나을까요? 상처를 좀 더 두껍게 감으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방우지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너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야. 휴식이 필요하다고.”
“내가 쉬려고 여기 온 줄 알아?”
“황 팀장님, 거즈를 아무리 두껍게 감아도 물 닿으면 상처에 감염될 수 있어요. 게다가 상처가 너무 깊어서 움직이시면 안 돼요.”
황지안이 그녀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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