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화
진수빈은 다음 한마디를 내뱉으려다 눈빛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더니 휘청거리기까지 했다.
문가영의 이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문가영은 독순술을 배웠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보청기를 벗는다는 것은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의 마음을 거절하고 있었다.
역시나 다음 순간 문가영은 그에게 수화로 말했다.
그냥 너무 시끄럽다고 말이다.
문가영은 이런 의미의 수화를 보여주자마자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
지금의 그녀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해도 혼자 길을 걸을 때 전혀 두렵지 않았다.
진수빈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재미도 없었다.
윤성희한테 아이들 문제도 보고해야 하고,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감정적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이미 지나간 일이 아닌가.
...
문가영은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는 듯 윤성희 곁으로 갔을 때 다시 보청기를 착용했다.
그러고 나서 윤성희에게 그쪽 상황을 보고했다.
윤성희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가영 씨, 유 선생님한테서 들었는데 가영 씨가 일을 너무 잘해서 애들이 엄청나게 따른다면서요?”
문가영이 말했다.
“그저 유 선생님을 도와 옆에서 거들 뿐이에요. 유 선생님이야말로 대단한 거죠.”
윤성희가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물었다.
“가영 씨, 저희랑 전북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면서요?”
“영천에서 바로 A 국에 가려고요.”
문가영이 말했다.
“가서 귀를 치료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나중에는 어떡하려고요? 다시 돌아올 거예요?”
윤성희가 웃으며 말했다.
“만약 나중에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다면 같이 일하고 싶어서요.”
이것은 초대의 의미이자 윤성희가 문가영을 진심으로 인정했다는 뜻이었다.
이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방우지와 황지안이 다가왔다.
황지안이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일하기를 고집해서 방우지가 옆에서 챙겨줄 수밖에 없었다.
황지안은 문가영을 보는 순간 그녀의 곁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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