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화
임슬기가 손서희한테 물어봐서야 문가영은 명우가 전에 소개팅할뻔한 임슬기의 조카임을 깨닫게 되었다.
연락처를 뒤져보니 명우라는 이름이 정말 있었다.
손서희가 놀라면서 말했다.
“친해지라고 연락처를 주고받으라고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인연이 있을 줄 몰랐네.”
문가영도 신기했다.
그녀는 명우를 추가하고 나서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 없어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만날 줄 몰랐다.
명우도 놀라긴 했지만 곧바로 반응하면서 말했다.
“그러면 문씨 가문의 양딸이자 사라 동생인 거예요?”
“저희 언니를 아세요?”
문가영의 질문에 명우는 무언가 떠오르는 듯했다.
그는 다시 침착한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말했다.
“사라랑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이 말을 끝으로 명우는 더 이상 문가영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문가영도 손서희가 말한 그의 여자친구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마도 그가 또 나쁜 기억을 떠올린 것 같아 눈치껏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더 이상 국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손서희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가영아, 정말 잘 생각해봤어? 우리 국경 없는 의사회에 가입할 거야?”
문가영이 A 국에 오자마자 손서희에게 꺼냈던 말이었다.
사실 영천에 있을 때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던 문제였다.
유진성이 회사에 다니라고 해도 문가영은 그래도 간호사 일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녀는 이 직업을 더 좋아했다.
홍성에서 그녀를 우러러 쳐다보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유진성과 손서희는 당연히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었다.
반면으로 문가영은 아주 단호했다.
문씨 가문에 있을 때도, 진수빈을 좋아하던 때도, 문가영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문소운의 명령을 따르고, 진수빈의 뒤를 따라다녔을 뿐이다.
자기가 정말 그런 걸 좋아하는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러다 영천, 연수포, 홍성에 가서야 자기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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