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5화
다음 날 아침 일찍, 문지성이 정장을 차려입고 찾아왔다.
손에는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도 한가득이었다.
명우는 문지성이 온다는 걸 전날 밤에 듣고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문가영은 그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갔지만 굳이 그와 다른 이야기를 더 나누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진성과 손서희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유정원도 원래는 수업이 있었지만 억지로 이유를 붙여 가지 않았다.
그는 따로 문가영에게 문지성이 수상하다며, 꼭 조심하라며 당부했다.
문가영은 제 발이 저렸다.
특히 문지성이 마음을 드러낸 이후로는 그와 마주하기가 더더욱 어색해졌다.
사실 유정원은 전북에서 처음 문지성을 봤을 때부터 문가영에게 말했었다.
문지성이 그녀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문가영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유정원의 말이 맞은 셈이었다.
문가영은 지금 어떻게 문지성을 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유정원이 곁에 있는 게 오히려 든든했다.
한편 유진성과 손서희는 문지성을 제법 마음에 들어 했다. 긴 대화를 나눈 끝에 화제가 문가영 쪽으로 돌려졌다.
그 자리에서 자연스레 문가영이 전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왔다.
문지성이 눈길을 돌려 문가영을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전북에 돌아간다며. 왜 나한테는 말도 안 했어?”
문가영이 대답했다.
“이제 막 결정된 거예요. 오래 머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연수랑 예은이를 좀 보러 가려고요.”
“알겠어.”
문지성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기다려서 너랑 같이 가야겠다. 그래야 유 대표님하고 손 교수님도 안심하시지 않겠어?”
혼자서 스스로를 한껏 치켜세우는 말투였다.
문가영이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손서희가 먼저 나섰다.
“그러네. 가영아, 네가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서 같이 가면 우리도 마음이 놓이지.”
유진성과 손서희는 비록 문소운과 구혜림을 탐탁지 않아 했지만 문지성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문지성이 문씨 가문의 일에 관여했는지, 또 그가 문가영에게 어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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