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화
임슬기가 그를 흘깃 보며 말했다.
“두 사람 한가로운 줄 알아? 다들 바빠.”
진경수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눈빛에는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임슬기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진성 씨는 이미 북원 그룹과 협력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괜히 조급해하지 마. 서두르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가영이를 불러낸 것도 그냥 오랜만에 이야기나 하려는 거야. 명우도 같이 올 거야.”
명우의 이름이 나오자, 임슬기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비록 친척이라 해도 몇 촌이나 건너뛴 먼 사이였다.
무엇보다 이런 집안들에서는 언제나 이익이 최우선이라 복잡하게 얽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명씨 가문의 세력은 임씨 가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기에 임슬기는 명우의 부모와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겉으로 보이는 관계일 뿐, 정작 그녀와 명우가 직접 만난 적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카카오톡으로 연락하거나, 혹은 명우의 부모에게서 소식을 전해 듣는 정도였다.
전에 문가영을 명우에게 떠넘기듯 맡긴 것도 사실은 진수빈에게 크게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명우와 문가영이 진짜 인연처럼 이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
임슬기는 다시 한숨을 내쉬면서 마음속 뒤엉킨 생각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내일 있을 일 준비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진수빈 쪽에는 굳이 알리지 않기로 했다. 괜히 문가영 마음만 상하게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다음 날, 문가영은 명우와 함께 나타났다.
명우는 임슬기에게 줄 선물까지 들고 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임슬기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함께하는 첫 식사가 A국에서 이루어지게 될 줄은 몰랐네. 명우야, 우리 못 본 지도 벌써 2년쯤 됐지?”
명우는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북에 갈 때마다 너무 바빠서 그렇게 됐네요. 사실 오늘도 제가 대접해 드렸어야 하는 자리인데요.”
그러고는 선물을 내밀면서 다시 한 번 성심껏 사과했다.
임슬기는 성격이 다정하고 처세에도 능한 사람이었다.
비록 문가영과 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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