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진수빈이 문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10분 안에 나와.”
진수빈은 더 이상 이런 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문가영도 더는 진수빈의 요구를 절대 거절하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온 문가영은 진수빈이 어디로 갈지 묻지도 않았다.
최악의 경우 그냥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진수빈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은 일 년에 몇 번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는 진예은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집을 구하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생각에 잠긴 문가영은 진수빈이 차를 몰고 아파트로 가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다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왜 여기로 왔어요?”
진수빈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일관한 채 아무런 감정 없이 말했다.
“그럼 어디로 갈까?”
단순한 반문이었지만 순간 어리둥절해진 문가영은 어눌하게 말했다.
“저보고 나가라고 했잖아요...”
진수빈이 문가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난 그냥 그 며칠 동안 네가 집에 있는 게 불편하다고 했을 뿐이야.”
문가영은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그럼 지금은요?”
“가정부가 이미 세 번이나 소독했어.”
진수빈이 이 한마디만 하고 차에서 내리자 차 안에 있던 문가영은 순간 멍해졌다.
진수빈이 문가영을 집으로 데려간 지 며칠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된 진예은은 문가영의 사정을 듣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뭐, 그래도 돈은 절약되는 거니까. 전북 월세가 비싼 건 사실이잖아. 너더러 알아보라고 했던 원룸도 위치 좋고 병원에서 가까운 곳은 최소 160만 원은 넘어. 가장 싼 곳도 80만 원이더라.”
문가영이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묵던 게스트하우스는 하루에 4만 원이었는데.”
“하루 4만 원이면 한 달에 120만 원이야. 전북 물가가 정말 미쳤다니까.”
진예은이 문가영에게 조언했다.
“진수빈을 공기 취급하던가, 아니면 이게 너를 정신적으로 괴롭힌 대가라고 생각해. 어차피 월세랑 공과금은 네가 낼 필요 없잖아. 이렇게 절약되는 돈도 돈이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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