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화
솔직히 말해 명우가 누구와 어울리든 그것은 그의 자유였고 문가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명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는 그런 부류의 사람에게 끌리지도 않고 이미 유 대표에게도 전부 말씀드렸습니다. 예전에 정원이가 그러더군요. 여민지가 당신을 해칠 수도 있다고. 그러니 스스로 조심하세요.”
문가영은 몇 마디 더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마침 진예은과 함영희가 사무실에서 나왔다.
최근 진예은은 일이 한가해지자 따로 볼 일이 없어도 종종 이곳에 들러 돕곤 했다. 그녀가 무심히 물었다.
“누구랑 통화한 거야? 방금 여민지 이름이 들린 것 같던데?”
“명우 씨가 여민지를 만났다고 했어.”
문가영이 대답했다.
“뭐야, 명우 씨 여민지한테 혹시 넘어간 거 아냐?”
진예은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문가영은 명우와 문사라 사이의 일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기에 진예은이 오해해도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니야. 그냥... 그 만남이 좋은 예감은 들지 않아서.”
명우가 여민지를 문사라와 혼동하지 않는다 해도 두 사람은 너무도 닮아 있었다. 무엇보다 여민지의 수단이 결코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영희는 근심이 어려 있는 문가영의 얼굴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런 표정으로도 명우 씨랑 아무 상관 없다고 하겠어? 꼭 명우 씨가 너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난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네 말이 맞을 수도 있지. 여민지는 정말 위험한 사람이야. 나라도 걱정했을 거야.”
진예은이 곁눈질하며 슬쩍 물었다.
“걱정? 혹시 이희성 씨 달아날까 봐 그러는 거야?”
“무슨 소리야!”
함영희의 얼굴에 곤란한 기색이 스쳤다.
진예은은 분위기를 바꾸듯 웃으며 이번엔 그녀를 놀렸다. 결혼할 때 꼭 자신을 들러리로 세우라며 장난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화제를 문가영 쪽으로 돌렸다.
“너도 들러리 좀 서 줄래?”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 그때 내가 어디에 있을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가능하다면 꼭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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