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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아무리 손서희가 여러 번 위로를 건넸다 해도 문가영의 마음은 좀처럼 편해지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불길함이 가슴을 짓누르며 늘 불안이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여민지는 또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그 불안은 며칠 동안 이어졌다. 그 사이 여민지는 명우를 여러 번 찾아갔다. 명우는 매번 그 사실을 문가영에게 알렸는데 괜히 그녀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처럼 보였다. 문가영이 그의 사적인 만남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그저 조심하라는 말을 돌려 건네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임슬기의 움직임은 의외로 빨랐다. 어느새 재벌가에는 임슬기와 진경수가 이혼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슬기가 문가영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건 이틀 뒤였다. 장소는 노블 그룹 본사 건물 아래 레스토랑이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임슬기는 예전보다 훨씬 안정된 얼굴이었다. 그녀는 보석 가게 봉투를 내밀며 말했다. “어제 수진이랑 쇼핑하다가 네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 하지만 문가영은 봉투를 받지 않았다.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별일 없으신 것만 확인하면 돼요. 이런 건 받지 않겠습니다.” 순간 임슬기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윽고 시선을 떨구며 낮은 목소리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가영아, 사실 오늘은 사과하려고 나온 거야. 진경수 일에 너를 끌어들인 건 내 잘못이었다. 네 입을 빌려 수빈이에게 전하려 했던 것도 맞고... 정말 미안하다.” 문가영은 임슬기의 손에서 자라난 아이였다. 절친의 딸이기도 했기에 누구보다 아껴야 할 존재였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 아이를 이용하고 말았다. 모든 게 정리되고 나서야 임슬기는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죄책감이 밀려와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 말씀이 일부러였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전 진심으로 돕고 싶었습니다.” 문가영은 문씨 가문에서 자랐고 오랫동안 유진성과 손서희 곁에 있었다. 그녀는 임슬기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제가 수빈 씨와 다툴 때, 이모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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