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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잠시 후, 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차고에서 빠져나갔다. 문가영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눈을 가린 채로 장소를 바꾼 뒤였다. 처음에는 정신이 또렷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들이 문가영과 여민지를 데리고 떠나기 전에 두 사람에게 약을 먹였고, 그 뒤로 줄곧 정신을 잃었다. 이때, 희미하게 누군가가 얘기를 주고받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문가영은 눈을 감고 대화 내용을 들으려고 집중했다. 그 남자의 목소리는 조금 갈라진 중저음이었고 말투는 전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남자는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역시 재벌 집 딸 맞네.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사람들이 찾고 있으니 말이야. 이제 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가지? 그냥 얘네들 가족한테 돈 좀 달라고 할까?” 남자의 말에 대답한 사람의 목소리도 조금 갈라졌고 동남쪽 지역의 말투 같았다. 두 번째 남자는 처음에 말한 남자보다 훨씬 담담했다. “몸값을 받는다 해도 그 돈을 갖고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부자들은 속이 좁아. 우리가 자기 딸을 납치하고 몸값까지 받았는데 도망치게 내버려 둔다는 게 말이 돼?” “하지만 우린 이미 빠져나갈 수가 없잖아.” 두 번째 남자가 잠깐 생각해 보고 말했다. “내 말대로 해. 두 사람이 같이 움직이면 노출될 위험이 크니까, 따로따로 움직이는 거야. 네가 0527을 데려가, 난 이 여자를 데리고 갈게.” 문가영은 눈을 감고 0527이 여민지가 맞는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남자들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 문가영은 여전히 방심하지 않고 주변에 한참 귀를 기울였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천천히 눈을 떴다. 문가영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어지러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었고 옆에 인기척이 들려 머리를 돌려보니 마침 눈을 뜬 여민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여민지의 눈빛은 생기를 잃은 사람처럼 너무 공허했다. 여민지가 말했다. “왜?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대체 왜 안 되는 거야?” 문가영은 여민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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