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이 부위 이름은?”
문가영은 진수빈의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목이 조여드는 것 같았다.
“승모근이요.”
“기능은?”
문가영은 힘들게 대답했다.
“어깨뼈를 안정시키고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돕는 거예요.”
진수빈은 손에 힘을 더 주자 문가영은 더욱 뚜렷하게 전해지는 느낌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진수빈은 멈추지 않은 채 문가영의 목으로 손가락을 이동했다.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끌었다.
“인체 척추는 몇 부분으로 나뉘지?”
문가영은 진수빈의 스킨십을 피하고 싶었지만 온몸이 물처럼 녹아내려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최대한 남아있는 정신으로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다섯 부분이요.”
진수빈의 손가락이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수건 가장자리에 닿았다.
“자세히 말해봐.”
문가영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요.”
“각 부분의 마디 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문가영은 호흡이 가빠졌다.
이것은 진수빈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은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과 스킨십하며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진수빈을 밀어내려고 손을 뻗은 문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으로 들어갈게요.”
진수빈은 부드러운 문가영의 손바닥이 뜨거운 가슴에 닿자마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시선을 내려 문가영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심장이 천둥처럼 요동치는 문가영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진수빈이 말했다.
“마지막 질문이야.”
“뭔데요?”
“깨끗이 씻었어?”
누가 먼저 이성을 잃었는지 모른다.
수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문가영의 긴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진수빈이 문가영의 쇄골을 가볍게 깨물자 살짝 아픔을 느낀 문가영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집안 분위기는 어느새 불타오르고 있었다.
...
문가영은 오후 10시가 넘은 후에야 깨어났다.
몸은 약간 불편했지만 다른 곳은 깨끗하고 상쾌했다. 아마 진수빈이 그녀를 정리해준 모양이었다.
오늘 오후의 황당한 상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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