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61화

말을 마친 진수빈이 문가영을 바라봤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문가영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들어 진수빈을 올려다보았다. 진수빈은 칼라가 낮은 홈웨어를 입고 있어 쇄골 위에 붉은 자국이 보였다. 문가영이 방금 남긴 흔적이었다. 사실 누가 더 이성을 잃었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문가영은 진수빈의 몸에도 흔적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둘 다 처음이었기에 서툴렀지만 정욕에 휩싸여 본능대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진수빈은 외모로 보여지는 것처럼 결코 도도하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독단적이었고 심지어 약간 미친 듯한 면도 있었다. 귓가에 맴돌던 낮은 속삭임들을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뛴 문가영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진수빈과 함께 하는 것 자체로도 충분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진수빈은 눈빛이 너무 깊어 기분을 판단할 수 없었다. 침묵 속에 문가영을 바라보던 진수빈은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나중에라도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보상해줄게.” 문가영은 깜짝 놀랐다. “보상이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없었다. 헐렁한 잠옷을 입고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어깨에서 약간 미끄러져 내려오며 애매한 흔적들이 드러났다. 길고 마디가 뚜렷한 진수빈의 손가락은 평소 수술용 메스를 잡을 때도 아름다웠지만 수술용 메스를 잡던 익숙한 손이 몸 위에서 어루만질 때 이토록 차분할 줄은 몰랐다. 당황스러운 얼굴로 옷을 다시 올린 문가영은 소파에 기대어 일어서며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눈은 반짝였지만 긴장한 듯 손바닥을 꽉 쥐었다.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뭔데?” “우리... 무슨 사이예요?” 문가영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눈빛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전의 문가영이라면 감히 하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녀와 진수빈의 약혼은 진수빈이 말한 대로 둘 중 누구의 의견이 아닌 전적으로 가족들이 진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진수빈을 오랫동안 좋아했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